엄마표 영어 백업방법만 포스팅하다가 이번엔 엄마표 수학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엄마표 공부를 하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다짐에 초점을 두고 써보고자 해요.
학군지 초등학교에 아이가 입학하였고 현재 다니는 학원은 주4회 영어학원, 예체능뿐인데요. 이 동네 아이들은 영어, 사고력 수학 학원(소마, cms, 씨매쓰, 필즈 등등)에 구몬이나 눈높이, 장원 같은 학습지는 기본이고 교과수학 학원까지 선행학습은 기본적으로 많이 달려가고 있는 분위기 같아요.
학습과 관련된 학원은 주 4회 영어만 다녀도 집에서 숙제하고, 엄마표로 자기주도 학습하고 독서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저 많은 학원을 소화해 내는 아이들은 대체 숙제는 언제 다하고 잠은 언제 잘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현재 저희 아이와 초등교사인 엄마가 함께하는 엄마표 수학 과정을 정리해보고 마음가짐,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써볼게요.
엄마표 수학 진행과정
1. 연산
유치원 시기에는 저와 소마셈 연산, 디딤돌 연산 1학년 과정~2학년 1학기 과정까지 했고, 만점왕 연산 1,2단계까지 다지고 또 다졌습니다. 두 자릿수와 두 자릿수의 받아 올림이 있는 덧셈, 받아 내림이 있는 뺄셈 정도까지요. 유치원 때 곱셈, 나눗셈, 분수, 소수까지 끝낸다는 아이들도 있던데, 저는 저학년 까지는 1~2년 선행정도면 충분하다고 여겼습니다.
(사실 학군지에서 근무하면서 선행을 굉장히 빠르게 나가는 아이들이 꽤 많았지만, 현행에 구멍이나서 막상 단원평가를 치면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이 봐 왔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행도 잘 다지면서 선행을 나가고 있었어요. )
유치원 졸업과 이사, 입학 등의 과정에서 여러모로 엄마가 정신없고, 아이도 적응해야할 게 많으니 사실 연산에 조금 소홀해졌었습니다. 쉬다가 다시 풀면 연산 속도가 느려지고 답답한 마음에 초등 입학하면서 센터에서 하는 방문학습지를 시작해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레벨테스트 때 테스트를 진행하는 분이 선생님이 아니라 상담하시는 남자 분이었는데 아무래도 딸 아이라 인상이 그렇게 온화하지 만은 않은 남자 어른과 테스트를 하다 보니 심하게 긴장을 하더라고요. 제가 옆에 있었지만 긴장되어서 문제를 평소처럼 잘 못 풀었어요.
그 결과 두자리수 받아 올림 덧셈을 하고 있었던 아이인데... 더하기 1부터 시작하자고 하더군요. 그 이유는? 풀 수는 있지만 빠르게 암산하지 못한다는 이유로요. 방문학습지들이 지향하는 게 여러 곳 상담해 봤지만 대부분 속도, 정확성, 드릴이더라고요. 그렇게 아이의 연산속도와 정확성 향상을 목표로 기대하고 보내봤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내내 더하기 1만하고 그다음 주엔 더하기 2만 하고 있더라고요. 아이는 숙제가 너무 쉽다며 일주일치 숙제를 10분 만에 다 풀어냈어요. 이미 다 잘할 줄 아는 것을 하니 지루하다고 하고요. 그래서 선생님께 진도에 대해 말씀드리니 갑자기 그다음 주부터 더하기 5,6,7,8,9를 나가기 시작하는데.. 센터에서 선생님이 개념 설명은 해주냐고 물으니 설명은 딱히 없고 채점만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약 4만 원으로 학습지 값만 내고 있구나 싶어서 그 돈으로 연산 문제집 사서 집에서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구멍이 뭔지 엄마가 찾아내서 그 부분을 다시 메꾸고 속도를 올리면 되잖아요?
그리하여 한달만에 학습지는 그만두고 이제 다시 완전 엄마표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두 자릿수끼리의 받아 올림, 받아 내림이 있는 덧셈과 뺄셈 드릴, 곱셈 원리 익히고 구구단 익히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교재는 만점왕 연산 3단계와 기적의 연산법 1학년, 2학년 세트, 티키타카 구구단 교재를 쫙 나갈 예정이에요.
지나가서 쉬울 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1학년 가르고 모으기부터 다지면서 속도를 더 올리고, 새롭게 나가는 연산도 개념을 확실히 익히면서 하려고 합니다.
특히 2학년 1학기 덧셈과 뺄셈 단원이 잘 다져져야 되겠더라고요. 교과서의 개념을 제대로 익히고 연산교재를 활용하려고 해요.
2. 교과수학
어떤 대치 강사분들은 저학년은 교과수학 안 해도 된다, 연산과 사고력만 하면 된다고들 하지만 학교에 다니는 이상 교과수학도 확실하게 짚어주고 개념확인을 할 필요가 있어요. 현행에 구멍 나면 안 되죠.
저희 아이는 7세~초1 초반에 최상위 수학 1-1을 마무리했고, 이어서 최상위 1-2를 풀어보려고 해요.
그리고 4월 현재 만점왕 2-1 진행 중입니다. 2학년 1학기 과정이 선행되고 있죠. 이에 맞게 연산도 진행되고 있고요.
계획은 여름방학 전까지 2-2 곱셈구구까지 마스터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최상위 수학이나 왕수학 등 심화교재로 현행을 다져나가고요. 디딤돌 기본응용 1-1 교재가 있어서 학교에서 단원 끝나기 전에 단원평가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3. 사고력 수학
미취학 시기에는 유치원에서 몬테소리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고 플레이팩토도 구매해서 했지만 크게 흥미는 못 느꼈어요. 그리고 7세에 유치원에서 영어로 플레이팩토 수업을 해 왔습니다. 또한 6세에는 킨더팩토, 7세에는 키즈팩토를 마무리했고 재미있게 풀었어요.
초1이 되면서는 필즈 베이식 상, 중, 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EBS 초등온에서 유명한 이선희 선생님께서 강의도 하시기에 온라인 강의도 구매했습니다. 강의는 몇 번 듣긴 했는데 재미있다라고 하지만 본인이 잘 푼 문제를 굳이 보고 있으니 지겹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풀다가 정말 모르는 내용, 안 풀리는 문제만 골라서 강의를 보기로 했습니다.
엄마표 수학 마음가짐, 나아가야 할 방향
불안함을 다스려라.
엄마표 수학이나 영어를 하다 보면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하는 불안감이 올라오고, 아이가 잘 안 따라와 주거나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할 때면 엄마도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이게 제일 큰 문제 같아요. 스트레스, 불안감만 없으면 사교육 보다 엄마표가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다수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학원에서는 아이들 개개인의 구멍을 잘 못 찾아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고력 학원을 보내도 결국엔 연산은 집에서 봐줘야 하는 등.. 엄마표는 필요하지요.
옆집아이, 같은 반 아이는 벌써 진도가 어디 나가더라 라는 말을 들으면 또 불안이 올라옵니다. 저도 학군지 학교에 보내다 보니 선행을 많이 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아이가 우리 반 누구는 벌써 두 자릿수 곱셈을 할 줄 안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에게 너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말을 안 하고 입을 막아야 하지요. 물론 아이가 자극을 받고 나도 열심히 해야겠어!라고 하면 좋은 영향이겠지만요.
"너도 할 수 있어. 차근차근하면 금방 하게 되어 있어. 빨리 진도만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제대로 알고 푸는 게 중요하지. "
오늘의 노력에 칭찬해 주고, 비교는 거두고, 우리 아이의 발전 속도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만큼이나 성장했네, 늘었네 하는 것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학습정서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문제집 한 권 끝낼 때마다 보상을 주고, 쌓여가는 문제집을 보고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겠습니다.
엄마가 불안하면,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저도 오늘 마음을 다 잡고 진도도 점검하고 이 글을 쓰면서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습니다. 너만의 속도로 가속도가 붙을 거야!
엄마표 영어의 경우 엄마표로 영유 3년차 반에 입학시켰는데요. 제 비법도 공유할게요.